속 쓰리면 위산 과다?…위산 안 나와서 속 쓰린 ‘위산부족증’도 있어
위산 줄어 소화 안 되고 세균 증식…영양 결핍에 위장질환까지 유발위장은 소화를 돕는 소화효소와 위산이 분비되기 때문에, ph 2.0~4.0 사이의 높은 산성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가 섭취한 음식물의 소화와 흡수를 담당하며, 음식물과 함께 위장으로 들어온 병원균을 제거하는 것이다. 그런데 위산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거나 정상보다 부족하게 분비되어 산도가 ph 5.0 이상이 된 경우에는 ‘위산 분비 저하증’, 즉 ‘위산부족증’으로 진단하게 된다. 위산부족증이 찾아오면 위장의 소화 기능이 떨어지고, 병원균이 위장에서 사라지지 않아 과성장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속이 쓰린 듯한 증상이 느껴지며, 음식을 먹고 충분한 시간이 지났음에도 체한 듯이 답답한 느낌이 드는 소화불량 증상을 겪게 되는 것이다. 증상이 심한 경우 음식물이 충분히 소화되지 못하고 역류하면서 역류성 식도염 등의 질환을 앓게 되는 경우도 있다. 위산부족증이 발생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노화이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수록 위산 분비량이 감소하는 데다, 나이가 들수록 여러 가지 약물을 복용하게 되는 경우도 많은 만큼 부작용으로 인해 위산 분비가 저하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이외에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이나 만성 위염을 앓고 있는 경우에도 위벽이 손상을 입고, 위산이 제대로 분비되지 못하면서 위산부족증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 위산부족증의 문제점은 단순히 속 쓰림을 유발한다는 것만이 아니다. 위산부족증을 앓는 경우에는 소화 효소와 위산이 정상보다 부족한 만큼, 충분히 음식을 먹었다고 하더라도 음식물의 영양소를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게 된다. 이는 영양부족으로 이어져 빈혈, 골다공증 등의 영양 결핍성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위장관 내 세균 과다 증식으로 인해 설사 등의 증상을 겪거나 장누수증후군, 소화성 궤양 등의 질환까지도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원인 질환 확인하고 제산제 복용은 피해야…도움되는 식습관은?하이닥 내과 상담의사 김원철 원장(청담베스트내과의원)은 “위산부족증을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원인 질환 여부를 확인하고 치료하는 것”이라며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감염된 것이 확인됐다면 제균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고, 위장 내부 세균 과다 증식이 의심된다면 영양 보충과 항생제 치료를 병행해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원철 원장은 “복용하고 있는 약물 중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제산제나 양성자 펌프 억제제(ppi) 가 있다면 용량을 줄이거나 중단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속 쓰림 증상이 위산 과다로 인한 것이라고 오인하고 제산제를 장기간 복용했다면, 위산 분비를 아무리 자극해도 제대로 위산이 나오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검사를 해 봐도 특별한 원인이 없는 경우라면 식습관 개선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음식을 먹을 때는 급하게 먹기보다는 오랫동안 꼭꼭 씹어 먹으면서 소화기의 부담을 줄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특히 음식을 오래 씹을수록 침 분비량이 늘어나며, 침에 들어 있는 소화 효소 ‘아밀라아제’가 음식물의 분해와 흡수를 돕기 때문에 소화불량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 식사 5분 전쯤에 새콤한 맛을 내는 △레몬 △오렌지 △자몽 등의 과일이나 감식초 등을 먹는 것도 것도 도움이 된다. 이러한 과일은 산도가 높기 때문에, 위산을 대신해 위의 산도를 높이는 데 도음이 될 수 있다. 다만 너무 많이 먹으면 오히려 위 점막을 자극할 수 있는 만큼, 공복 상태에서 지나치게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식사 중에는 물을 마시지 않고, 국물류 음식 섭취를 줄여 수분 섭취량을 가능한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분비된 위산이 수분에 희석돼 제대로 기능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식전 30분부터 식후 1~2시간까지는 가능한 물을 마시지 않아야 하며, 갈증이 난다면 물을 한꺼번에 다량으로 섭취하기보다는 목을 축일 정도로만 조금씩 나눠서 마시는 것이 좋다.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김원철 원장 (청담베스트내과의원 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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